“이대로 집에서 죽으라는 건가” 우한 여성 절규 영상

입력 2020-02-04 10:35
“그럼 우리 엄마, 집에서 죽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거예요?”

트위터 영상 캡처

중국 우한에 사는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모친을 정부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절규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를 진단받고 입원하는 과정이 엉망이었는데 무료 치료해준다는 정부의 주장 또한 거짓이라는 것이다.

홍콩 네티즌 ‘크리티컬세잔’은 4일 오전 “우한에 사는 여성이 중국 정부의 조언대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모친을 집으로 모셨다가 모친의 죽음이 임박하자 고함을 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관련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2분6초짜리 영상에는 우한에 사는 투쟈족 여성 A씨가 지역 공산당 관계자들을 찾아가 거리에서 소리를 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한 것이다. 투쟈족은 후베이성에 주로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 인구는 830만명 이상이다.

A씨는 정부의 요청을 따랐지만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고 입원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웠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정부에서 엄마를 병원에 모시고 가서 진단을 받으라고 했지만 막상 병원에는 진단 키트조차 없었다”면서 “가까스로 신종 코로나 확진 진단을 받았지만 아침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병원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트위터 캡처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신종 코로나 무료 병원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도 했다.

A씨는 “공짜 병원이라고 하지만 말만 그렇고 공짜가 아니다. 정부는 여전히 돈을 받는다”면서 “현금도 받지 않고 전자 이체를 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엄마를 집에서 자가격리하라고 한다”면서 “그건 내 엄마를 집에서 죽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다. 우한에는 나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소리쳤다.

A씨는 또 중국 정부가 이처럼 신종 코로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으니 중국 인민들조차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면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사람을 불러 달라고 호소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