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제가 멈추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줄어들자 중국 국유기업들이 LNG 수입 중단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국유기업들이 LNG 계약 화물 인도 지연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4일 보도했다.
기업은 무역거래 등에서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中國國際易促進委員會·CCPIT)는 앞서 지난달 말 해외업체와 거래하는 기업들이 신종코로나로 피해를 보았을 때 불가항력증명서를 발급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들이 다음 주까지 춘제 연휴를 연장하는 등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멈춰서며 LNG와 기름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LNG 재고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새로운 물량 수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는 불가항력 선언을 위한 근거 자료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펙(中國石化)도 불가항력 선언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의 LNG수입 감소로 아시아 현물 시장에서 LNG 가격은 높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LNG 공급이 과잉 상태가 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