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병원서 신종코로나 양성으로 격리됐대요” 가짜뉴스 수사

입력 2020-02-04 10:07
연합뉴스

인천 한 종합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인터넷상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짜뉴스의 작성자는 종합병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양성 반응으로 격리됐다더라”고 적었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일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가짜뉴스의 최초 게시자와 유포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30분쯤 한 포털사이트 인천 지역 맘카페에 ‘인천 000병원 우한 폐렴 환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어떤 사람이 기침을 하고 열이 나서 병원에 갔는데 우한 폐렴 양성 반응으로 격리 조치됐다네요. 000병원 가지 마세요. 혹시 모르잖아요’라고 적혀 있었다.

7분 뒤에는 경기 김포 지역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유포됐다.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가짜뉴스가 몇 분 사이 커뮤니티를 타고 퍼진 것이다.

해당 종합병원 측은 지난 1일 “가짜뉴스의 진위를 확인하는 문의전화가 빗발쳐 다른 환자 진료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업무 방해를 받고 있다”며 해당 가짜뉴스 게시글을 캡처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해당 종합병원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치료받거나 격리된 사실이 없었다.

경찰은 인천 지역 맘카페에 가짜뉴스를 올린 최초 게시자와 김포 지역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을 옮긴 유포자의 아이디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최초 게시자와 유포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포털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한 뒤 정보통신망법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이나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인터넷상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며 “가짜뉴스 최초 게시자뿐 아니라 허위 내용임을 알고 퍼뜨린 유포자도 함께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