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고비 넘겼다더니…” 이지영 ‘천효재단’ 의혹 예견한 댓글

입력 2020-02-04 07:46 수정 2020-02-04 11:19
유튜브영상,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지영 이투스 강사가 수강생을 상대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자 이같은 상황을 예견했다는 내용의 한 네티즌 댓글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 강사를 둘러싼 의혹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되고 확산됐다. 이 강사가 학생들에게 ‘천효재단’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이 강사의 추천으로 세미나를 다녀온 사람의 증언까지 등장해 파문이 일었다.

한 학생은 “세미나를 두번 다녀왔는데 찝찝했다. 귀신 이야기를 주로 했고 기(氣)만으로 자궁에 혹이 몇㎝ 있는지 맞췄다는 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선생님이 믿음 이야기를 하면서 신격화해서 놀랐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 강사와 천효재단에 대한 의심이 대거 나오자 한 커뮤니티에는 “이 문제 드디어 터졌다”며 경험담을 털어놓은 댓글이 등장했다. 글쓴이는 “나는 학원 선생님 꼬드김에 당해서 천효 기순환센터를 갔다”며 “30만원 한달 코스 끊었는데 사이비같아서 그 선생님이랑도 거리를 뒀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선생님이 자기 동생도 서울대 나와서 똑똑하고 유명해서 절대 이런 거 안 믿는데, 몸이 너무 아프고 병원에서도 치료를 못하니까 속는셈 치고 한번 데리고 가 말끔히 나았다고 하더라”며 “(선생님이 말한) 그 동생이 ㅇㅈㅇ(이 강사 이름으로 추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천효 기순환센터에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 강사의 최근 건강 상태를 언급했다. 이 강사는 2018년 4월 건강 악화로 한동안 모든 강의를 중단했었다. 당시 이 강사가 걷지 못할 뻔한 위기를 맞는 등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응원을 받았다. 몇달 뒤 이 강사는 수업에 복귀 하면서 “병원에서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은 다 나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강사가 치료 시기에 천효재단과 접촉한 것 같다는 주장을 내놨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천효재단은 “공익 재단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삶,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삶을 통해 천효의 가치를 실현한다”며 “천효는 하늘 앞에 효도하는 것으로 인간이라면 마땅히 해야하는 도리이자 상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천효 사상 전파를 통해 하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알리고 인류가 영적으로 악한 영향에 시달리지 않게하도록 돕고자 한다” “의료·장학·학술·교육·종교재단으로 세계를 목표로 뻗어나가 사명을 수행하겠다” 등의 문장이 적혀있다.

이 강사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천효 세미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세미나 주제를 공지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또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 강의를 진행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명 1타 강사인만큼 그를 따랐던 수많은 수강생들은 “선생님 그곳에서 빠져나오세요” “천효 재단 의혹 해명해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강사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대한민국은 사상과 양심과 종교와 토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라며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상, 새로운 철학을 논의하고 찾아보는 시도가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대답을 내놨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