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Made in China’ 보도에 불쾌해한 중국 “인종차별”

입력 2020-02-04 06:38
연합뉴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을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표현하자 중국 당국이 격한 항의를 하는 등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발간된 슈피겔은 전 세계적 관심인 신종코로나 이슈를 다뤘다. 표지에는 방독면을 쓰고 귀마개를 한 빨간 망토 차림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진을 실었다. 그리고 아랫쪽에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라는 작은 문구를 적은 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굵고 큰 제목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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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겔은 이번 호에서 공개한 ‘세계화가 치명적인 위협이 될 때’라는 기사를 통해 신종코로나 사태를 통해 본 중국의 권위적인 관료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종코로나 발병 초기에 문제를 제기했던 의사들이 당국의 심문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전염병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슈피겔의 이같은 보도에 중국 당국은 매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독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공포를 일으키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심지어 인종차별을 일으키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일과 국제사회가 현재 신종코로나 발병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국에 제공한 지원에 대해 감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