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 한인 진료소 만든다… 영아·임신부도 아직 있어

입력 2020-02-04 00:57
연합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남은 한국 교민을 위한 진료소가 운영된다.

후베이성 한인회는 우한 교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찰을 받을 수 있는 진료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현지에 남은 한국인 의사가 진료소 운영을 맡는다.

현재 우한에 신종 코로나가 확산 돼 병원 진료를 보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의료진 수천명을 우한으로 파견하고 대형 임시 병원까지 만들었지만 밀려드는 환자에 연일 북새통이다. 현재 우리 교민은 가벼운 증상이 있어도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해 외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한 교민은 한국 정부에 의약품 등 물자 지원을 요청했다. 또 우한 총영사관 일부 공간에 진료소를 운영해도 되는지 문의했다. 정부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인회는 자원봉사자로 비상대책반을 조직했다. 한국에서 방역용품 등 지원 물자가 공수되는 대로 우한을 포함해 후베이성 여러 도시에 고립된 교민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봉쇄된 우한 등 후베이성 주요 도시에는 허가를 받지 않은 차량은 다닐 수 없다. 따라서 한인회는 중국 정부로부터 차량 통행증을 얻어 교민 자택까지 찾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한인회에 따르면 1~2차 전세기로 철수한 우한 교민 700여 명을 제외하고도 아직 130여 명이 우한과 후베이성 내 도시에 있다. 5세 미만의 영유아 15명, 어린이 11명, 임신부 2명 등도 포함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