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교역 금지하면 역효과” WHO 재차 권고

입력 2020-02-04 00:02
권현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억제를 위해 중국 여행을 막거나 교역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모든 나라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이행할 것을 요청한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 바이러스 확산은 아주 적고 느리다. 이런 전략 때문에 중국 밖 확진자의 수는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지난달 30일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 여행이나 교역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당부했었다. 당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에 대해 지속해서 신뢰할 것”이라며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중국 방문 입국자를 막고 있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의 리송 군축 담당 대사는 “이런 조처는 WHO의 권고에 심각하게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대표는 세계 20여 개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앤드루 브렘버그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매일 더 많이 알아가고 있고, 가용한 정보를 토대로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WHO의 권고에 맞춰 적절한 공중보건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며 “미국은 발병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