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통합신당’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빨간색 상징색과 횃불 로고도 바꾸기로 했다. 당명 변경이 확정되면 한국당은 지난 2017년 2월 새누리당에서 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꾼 지 3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된다.
한국당은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두차례 열어 당명 변경을 논의했다. 오전 최고위에서 당명 변경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오후에 열린 최고위에서 구체적인 신당 명칭과 관련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대통합신당’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그냥 통합신당으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통합신당’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6일 최고위에서 신당 명칭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당명 변경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중도 보수 진영 통합작업과 맞닿아 있다. 한국당을 포함한 범보수 진영이 통합 신당을 만들기로 한 상황에서 맏형격인 한국당도 보폭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앞서 혁통위는 2월 중순쯤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통합신당의 명칭과 로고 작업 등을 이미 한국당에 맡겼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의 원칙은 한국당 중심의 통합신당을 띄우는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한국당도 새이름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명 변경 이야기는 오늘 처음 공식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통위는 6일 ‘통합신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한국당으로부터 신당 명칭을 추천받아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