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개나 고양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가 전파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아 반려동물들이 잇달아 살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더선 등은 중국 톈진과 상하이 등 주택가에서 발생한 이같은 사건들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톈진에서 강아지 사체가 발견됐다. 고층에서 떨어져 자동차와 충돌한 뒤 숨진 것으로 보인다. 견주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주택가에서도 고양이 5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숨진 동물의 털 상태 등을 근거로 반려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외신들은 “최근 중국 일부 매체에서 ‘개나 고양이가 신종 코로나를 전파할 수 있다’고 보도해 이같은 사건들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염병 전문가 리란쥐안은 지난달 29일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들이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와 접촉할 경우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왜곡해 보도했고 반려동물로 인한 감염 두려움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국영방송 CGTN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를 인용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신종 코로나에 걸린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