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가짜뉴스를 자신이 처음으로 유포했다고 주장하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25분쯤 제주동부경찰서에 찾아온 직장인 A씨(35)는 전날 회사 내부 메신저에 신종 코로나 가짜뉴스를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앞서 제주 도내 SNS에서는 ‘제주대학병원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이송됐으니 방문 계획이 있으면 조심하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퍼졌다.
현재 경찰은 A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A씨가 최초 작성자로 확인될 경우 제주대병원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될 예정이다.
최근 대중의 불안 심리를 겨냥한 신종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가 전국에서 성행해 경찰 및 지방자치단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말 인터넷 카페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가짜뉴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글에는 “창원시가 발주한 관급공사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로 의심되는 증상자 3명이 발생해 공사 중지 명령이 떨어졌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창원시에는 아직 확진자가 발생한 바 없다.
경기 지역에서도 ‘분당과 동탄 등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괴문서가 온라인상에 게재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공문서처럼 보이는 이 괴문서에는 확진자들의 이름과 나이, 주소 등 개인정보와 ‘향후 계획. 관련 보도자료 배포(2.1. 토)’ 등 문구가 적혀있었으나 지자체 확인 결과 가짜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대구에서는 유명 유튜버들이 동대구역 일대에서 흰색 방호복을 입은 채 환자복을 입은 남성을 뒤쫓는 영상을 촬영하다 시민의 신고로 붙잡혔다. 이들의 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탈출한 것이 아니냐는 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