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후베이성 우한에 건설한 훠선산(火神山) 병원이 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달 23일 본격 공사에 착수해 불과 10일 만에 대형 병원을 완공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훠선산 병원은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우한이 봉쇄된 지난달 23일 건설에 들어가 열흘 만에 1000개 병상 규모로 완공됐다.
우한시는 전날 인민해방군 병참보장부대에 병원 운영에 대한 권한을 인계했다. 훠선산 병원에는 인민해방군에서 선발된 1400명의 의무 인력이 환자를 돌보게 된다.
병원의 전체 면적은 3만3940㎡로 축구장 7개 크기이며, 군 야전병원 형식으로 설계됐다. 건물을 짓기 위해 파헤친 면적은 15만㎥로 정규 수영장 57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공사가 한창일 때는 병원 부지에서 투입된 사람이 7000명을 넘었고, 800대 이상의 굴착기와 불도저가 동시에 작업을 하기도 했다.
배수관 공사는 당초 72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30시간 만에 마무리했다. 또 건물로 쓰이는 사각형 컨테이너는 지면과 30㎝ 정도 공간이 있는데 그 틈에서 지하 배관과 연결하는 작업을 400명이 동시에 하기도 했다.
공사 책임자는 그동안 “훠선산 병원 건설은 극도로 압축된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라며 “무슨 희생을 치러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독려해왔다.
사각형 컨테이너를 2층으로 붙여 연결하는 방식으로 만든 병원 건물에는 중환자실, 외래 진료실, 의료지원부, 음압 병실, 중앙공급창고, 의료 폐기물 임시 보관소 등의 시설이 갖춰졌다.
입원실은 병실 3개가 의료진 한 조에 배정되며, 좌우 두 개 병실은 음압 병실로 운영된다. 또 병실마다 독립된 화장실과 TV, 공조장치, 5세대 이동통신(5G)망이 설치돼 있다.
인민해방군에서 선발된 1400명의 의무인력은 대부분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베이징에 설립된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다고 신화 통신은 전했다.
훠선산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 1000개 병상 모두 배치가 끝났다”며 “현재 의료 설비와 병실 시설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