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집 출입문 손잡이에서 이 바이러스의 핵산이 발견됐다. 바이러스는 주로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며 접촉으로도 옮겨지는 만큼 생활에서 손과 자주 접촉하는 물건들을 잘 소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저우일보는 3일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집 출입문 손잡이에서 신종 코로나의 핵산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장저우빈(張周斌) 광저우질병예방통제센터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가 주로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며 접촉으로도 옮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체 표면에 바이러스가 붙어있을 경우 손으로 오염된 물질을 접촉한 뒤 음식을 먹거나 눈을 비비는 등의 행위로 감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접 접촉을 통한 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생활에서 자주 접촉하는 문손잡이를 비롯해 휴대전화, 키보드, 마우스, 수도꼭지, 리모컨, 변기 등이 오염되기 쉬우므로 소독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잡이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나왔다는 글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3억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제 1회용 장갑도 매진되는 것 아니냐”며 간접 접촉을 통한 전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광저우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장 대변인은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나온 뒤 얼마나 길게 생존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청소와 소독,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용변을 본 뒤에는 반드시 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린 뒤 손을 잘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연구 결과에서 신종 코로나가 비말과 접촉 외에 대변-구강 경로로도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대변-구강 경로 전염은 환자의 대변이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광둥성 선전시 제3인민병원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변에서 핵산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