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소똥 바르면 치료?…신종 코로나 황당한 민간요법

입력 2020-02-03 17:55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가짜뉴스와 출처를 알 수 없는 민간요법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치와 소똥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 민간요법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대안 치료법을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W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300여명이 사망하고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뚜렷한 치료법이 보이지 않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대체 치료법을 찾고 있다”며 한국의 김치를 예시로 들었다.

해당 매체는 “한국에서 김치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일반 독감 등 모든 종류의 질병에서 치료법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치를 먹는다고 면역력이 좋아져 감염되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감염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신화통신과 중앙방송CCTV가 중국 의약품 중 하나인 솽황롄(雙黃連)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후 전국적으로 솽황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솽황롄

솽황롄은 발열, 기침, 인후통에 효능이 있는 중국의약품으로 인동덩굴의 꽃, 속서근풀, 개나리 등이 주성분이다.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할 당시에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기생충 퇴치에 주로 쓰이는 빈랑나무 열매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퍼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는 소의 오줌과 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지 정당 ‘힌두 마하사브하’ 대표는 불 앞에서 힌두교 의식을 행하면서 소의 오줌이나 똥을 몸에 바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고 바이러스가 세계에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두통과 발열시 샤당 패니야(Shadang Paniya)를 마시라고 권하면서 매일 아침 두 방울의 참기름을 콧구멍에 넣는 등 전통요법을 함께 시행하라고 권유했다. 또 통풍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한 바부나를 몸에 바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같은 민간요법에 대해 WP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는 의료진이 증상완화를 위해 권유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의학적 근거가 없는 방법들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