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수송 작전에 참여한 조원태(44) 대한항공 회장을 비판한 정다운(38) 우한 현지 영사가 “기사까지 나가리라고 생각 못했다”며 사과했다.
정 영사는 3일 SNS 위챗 모멘트에 글을 올려 “1차 항공편 탑승할 때 허리디스크 수술해서 오래 앉아계시기 힘든 분에게 비즈니스 좌석을 배려해 드리고 싶었다”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감정을, 격한 감정 상태에서 조 회장님을 탓한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덕분에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며 “저의 불찰로 고초를 겪으실 회장님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영사는 지난 1일 “고생고생해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탔다”며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본다.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적었다.
정 영사는 다음 날 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도 “탑승 자리가 모자랐던 것은 아니고 환자 등 불편한 분이 배려받아야 하는데 그런 자리(비즈니스석)가 모자라서 배려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디스크 수술해서 잘 걷지 못하는 분이 계셔서 비즈니스석으로 배려하고 싶었는데 높으신 분들이 많아 그런 자리가 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조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교민 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준비한 것”이라며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좌석은 부족하지 않았으며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기업으로서 희생을 감수한 것으로 숟가락을 얹었다는 표현은 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