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차 숙주로 지목된 박쥐가 도심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박쥐로 인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은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해 1월 센터로 접수된 박쥐 출현 신고 건수는 모두 6건이라고 3일 밝혔다. 박쥐는 통상적으로 10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2018년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센터로 접수된 박쥐 신고는 각각 0건, 2건이었다. 올해 출현 신고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병 노출 위험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내놨다. 그러나 전문가는 한국에서 박쥐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은 낮다며 과한 우려를 하지 말고 그들이 야생으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조언했다.
정철운 한국박쥐생태보전연구소 박사는 “(우리나라에는) 관박쥐와 집박쥐 등 20여종이 서식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문제가 된 종과는 다르다”며 “박쥐와 접촉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보다 등산하다가 접촉한 야생동물 배설물 또는 설치류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