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15명 가운데 첫 완쾌 사례가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55세 한국인 남성인 2번 환자의 증상이 완쾌됐고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PCR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두 번째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진된 지 11일만이다.
정 본부장은 “2번 환자의 폐렴(증상)이 많이 호전됐고 각종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며 항바이러스제 투여도 중지한 상태에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처음 퇴원(절차)을 진행하다보니 퇴원 기준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임상, 역학 전문가들과 함께 환자에 대한 리뷰와 그동안 나온 정보들을 모아 지금의 퇴원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퇴원시킬 것인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질본의 신종 코로나 퇴원 기준은 24시간 간격으로 실시한 PCR검사에서 2차례 모두 음성이 나오고 임상, 역학 전문가들이 환자의 증상이 호전됐다고 협의, 판단했을 때다. 질본은 이를 기반으로 좀 더 명확한 퇴원 기준을 설정한 뒤 2번 환자가 이에 합당할 경우 퇴원조치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발생한 1번 환자의 상태도 안정적이고 폐렴 증상이 거의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확진환자의 상태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질본은 전했다. 정 본부장은 그러나 “나이가 많을수록,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폐렴이) 중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른 확진환자들은 아직 (감염) 초기라 치료기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질본은 이와 함께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4일부터 밀접·일상 구분 없이 모두 ‘접촉자’로 분류해 14일동안 자가격리하기로 했다. 확진환자와 2m 안쪽에서 접촉이 있던 사람, 확진환자가 폐쇄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했을 때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 등이 접촉자에 해당한다.
자가격리자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1대1로 붙어 자가격리 시행 여부를 점검한다. 자가격리가 필요한 접촉자의 정보를 지자체 소속기관 소관부서에 제공해 적극적인 협조를 유도한다.
질본은 3일 오전 9시 기준 61명의 유증상자를 격리해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추가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1일 2차 전세기로 입국한 우한 교민 333명의 검사 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질본은 전했다.
질본은 확진환자 15명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9명, 일본 확진자와 접촉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 1명 등 총 10명이 해외 유입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5명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국내 2~3차 감염 사례다. 15명 중 남성이 10명이고, 평균연령은 42.9세(25~62세)로 비교적 젊었다고 정 본부장은 전했다.
김영선 안규영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