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침 한번에 ‘신종 코로나’라고 조롱한 팬들

입력 2020-02-03 15:22 수정 2020-02-03 15:34
Sky Sports Football 유튜브 캡처. 트위터 캡처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 인터뷰 도중 기침을 하자 일부 팬들이 ‘바이러스’라고 조롱했다.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3일(한국시각) 토트넘과 맨시티와의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토트넘은 이날 이적생 스테번 베르바인과 손흥민 선수 골에 힘입어 2대 0으로 이겼다.

손흥민 축구선수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 직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Sky Sports Football 유튜브 캡처

경기 종료 후 손흥민과 베르바인이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했다.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된 베르바인은 “이곳에서 골을 넣은 게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베르바인의 첫 골은 정말 놀라웠다”며 “맨시티는 정말 강한 상대다. 전반전에는 다함께 수비에 집중했다. 오늘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도중 고개를 돌려 아무도 없는 쪽으로 짧게 기침을 했다.

트위터 캡처

해당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팬들은 손흥민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조롱했다.

이들은 트위터에 “손흥민 혈관에 바이러스가 흐른다(Son Heung Min got Corona in his veins)” “손흥민이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기침을 했다. 참 고맙다. 코로나바이러스에나 걸려라(Son coughing on sky sports la thank fuck hope he’s got corona)”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한 팬은 “손흥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흘리고 다닐 때 맨시티의 수비 모습(Man City’s defence today when Son runs at them dripping in the corona virus)”이라며 글을 적었다. 그리고는 한 사람이 뛰어다니자 이를 피해 다수가 도망치는 그림을 첨부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이어졌다.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는 동아시아계 시민, 관광객들이 바이러스 취급당하거나 욕설을 듣는 등 인종차별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영리단체인 중국계프랑스청년연합(AJCF)은 이날 “혐오가 중국 공동체뿐 아니라 프랑스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전체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대중교통에서 이런 불합리한 차별이 극심하다. 멈춰달라”는 성명을 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