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와 현금 오갔다” CCTV 보다 마약 현장 잡은 노원구

입력 2020-02-03 15:18
서울 노원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 관제요원이 CCTV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 노원구가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의 CCTV 모니터링을 통해 마약 거래자를 검거했다.

3일 노원구에 따르면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 CCTV 관제 요원은 지난달 30일 오전 1시 5분쯤 아파트 상가 앞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는 남성 A씨를 포착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직감한 관제요원은 CCTV를 확대해 A씨의 동선에 따라 집중 관찰하기 시작했다. 16분 후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또 다른 남성 B씨가 나타났고 서로 간단한 목례를 한 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작은 비닐봉지와 현금을 주고받았다.

관제요원은 수상한 거래라고 생각했지만 중고 물품거래 등의 현장일 수도 있어 경찰에 신고를 미루고 그들의 행동을 더 관찰하기로 했다. 오전 1시 30분쯤 둘이서 담배 하나를 번갈아 나눠 피우는 모습과 잎사귀로 보이는 물체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마초 거래를 의심한 관제요원은 바로 센터에 상주하는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경찰관은 즉시 경찰서 112 종합상황실과 상가 인근 당현 지구대에 연락해 순찰차 출동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검문을 통해 마약 구매자 A씨(23)와 판매자 B씨(43)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마약사검 검거 전담반이 아닌 기초 자치단체 CCTV 관제센터에서 마약사범을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노원구에는 학교주변과 공원 등에 총 1990대의 CCTV가 설치돼 있고 센터에는 노원경찰서에서 파견된 경찰관과 모니터링 요원이 4조 3교대로 24시간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현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