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해 많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해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무는 어린아이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편지를 작성했다.
행정안전부 정부합동지원단은 지난 2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한 호실 문 앞에 메모지와 함께 그림 편지가 붙어 있었다고 3일 전했다.
당시 아침 도시락을 배식하던 관리 요원이 편지를 발견했는데, 무사 귀국과 격리 기간 도움을 준 정부 측에 감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림 속에는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를 무찌르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손 소독제와 닿자 소리를 지르며 괴로워하는 모습도 그려져 있었다.
해당 호실에는 지난달 31일 1차 귀국한 어머니와 자녀 2명(11세 딸, 3세 아들)이 입실해 있었다고 한다. 원칙적으로는 1인 1실이 배정되지만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지내고 있다.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는 “고사리손들이 색연필로 꾹꾹 눌러쓴, 예상치 못한 그림 편지를 받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이 큰 위안을 받았다”면서 “교민 모두가 무사 퇴소할 수 있도록 성심껏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된 교민 중 전날 확진된 1명(13번째 환자)을 제외한 700명의 교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번째 환자는 28세 한국인 남성으로, 귀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이송됐다가 전수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정부는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운영과 입소자 관리·지원을 위해 전문 의료진을 포함한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하루 두 차례 교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173명,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는 528명이 각각 머물고 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