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대구경제에도 먹구름

입력 2020-02-03 15:07 수정 2020-02-03 15:08
국민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가 지역경제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춘절 연장과 중국산 부품 부족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역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고 중국과의 하늘 길도 끊겨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3일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중국 자동차부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라인도 멈출 상황에 놓였다. 이는 바로 대구·경북지역의 협력업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중국에 공장을 가동 중인 지역 부품업체들의 경우 춘절이 연장되면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도 우려된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생산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때문에 우리 회사도 매출 감소 피해를 입게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는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지역의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관련 업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만드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중국 내 춘절 연휴 연장으로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의 섬유업계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수·출입 활동에 큰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의 하늘 길도 막혔다. 유일하게 중국 노선 2곳(상하이·웨이하이)을 운항해 온 중국 국적 항공사 ‘동방항공’이 오는 5일부터 대구~웨이하이 노선(주 4회)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운항이 중단되는 기간은 다음달 말까지다. 또 주 7회 운항되던 대구~상하이 노선을 오는 10일부터 주 4회로 축소 운항한다. 앞서 운휴한 것까지 포함하면 대구공항에서 운항되던 중국 노선 4개 중 3개가 운휴에 들어가게 됐다. 상하이 노선도 향후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자칫 하늘길이 모두 막히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지역 유통업계도 울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을 자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백화점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매출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길어질 경우 매출감소는 더 커질 전망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