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가장 가까운 인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안전지대가 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위한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알려진 나사렛대국제병원은 환자 가족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출입구에서부터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평소보다 혼잡도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차이나타운을 끼고 있는 인천 중구에서도 홍인성 중구청장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업무를 직접 챙기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평화복지연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북아 관문 국제도시 인천은 신종 해외 감염병 환자가 밀려드는 감염병 취약 도시”라며 “인천지역 대학교에 재학중인 중국 유학생들이 신학기 개학 앞두고 속속 입국 예정인만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시정부에 대책마련을 공식 요구했다.
인천시, 시교육청, 대학교, 방역전문가, 언론, 교육기관,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포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극복 인천시 종합대책본부’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천시의 감염병관리 인프라(감염병관리지원단, 역학조사관 등)는 타 시·도 지역보다 열악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제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그 근거로 대규모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시사하는 3차 감염 사례도 국내에서 발생하였는데, 이 환자의 동선에 미추홀구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인천지역에서의 환자 발생도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동북아 관문 도시 인천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있다.
특히 인하대 630여명, 인천대 154명 등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들은 “정확한 숫자 집계도 어렵고 수시로 중국을 오가는 수많은 교포와 중국인 등이 인천지역의 소규모 사업장에 취업해 있다”며 “신종 해외유입 감염병, 그중에서도 중국으로부터 유입 가능한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비태세와 대응역량은 인천시가 그 어느 지방 정부에 비해서도 치밀하고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상식에 부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이 설치목적대로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도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현시점까지 지역 방역태세 점검을 위한 전문가 대책회의를 단 한 차례라도 개최한 정황이 없으니 인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그냥 운에 맡겨 놓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이날 각급 학교의 2월 개학과 각종 집합연수의 실시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