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만든 ‘마스크 대란’ 사태 속에서 마스크 1만5000개를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가 제주도에 나타났다.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는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시민이 지난 1일 성인용 마스크 1만개를 택배로 협회에 보내왔다고 3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마스크와 함께 온 메모에는 “경제적 어려움에 품귀현상으로 마스크도 써 보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또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시민은 제주시청에도 택배로 어린이용 마스크 5000개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기부된 성인용 마스크(KF94) 1만개와 어린이용 마스크(KF80) 5000개는 시가로 약 3000만원에 달한다.
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행정기관과 협의해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에 우선 배부해서 독지가의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독지가의 기부에 힘입어 소외된 이웃들이 신종 코로나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