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마스크 가격 2.7배 인상”

입력 2020-02-03 14:29

소비자 A씨는 지난달 29일 소셜커머스에서 마스크 50매를 3만원(1매당 600원)에 구입했다. 그런데 판매자는 31일 문자로 재고 부족으로 주문을 취소하고 환불 조치를 취했다. 할 수 없이 다른 곳에서 마스크를 사려던 A씨는 같은 제품을 동일한 판매자가 100매에 39만원(1매당 3900원)에 판매하는 것을 확인했다. 재고 부족으로 일방적으로 취소하더니, 동일 상품을 가격을 6.5배나 올려 판매하고 있는 것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면서 평균 가격이 2.7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달 31일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등 5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 마스크의 평균 가격은 2663원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이 18년 4월 조사한 가격과 비교해 KF94는 2.7배, KF80은 2.4배 인상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제품 품절, 1인당 구매 수량 제한 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마스크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지적했다.

28~31일까지 10개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품절 등으로 주문 취소됐다’는 상담이 97.1%로 가장 많았다. 마스크 가격이 인상됐다(16.1%), 배송된 마스크 수량이 적게 배송되거나 다른 상품이 배송됐다는 등 상품오배송 상담이 0.8%로 나타났다.

마스크 관련 불만 상담 782건의 구매 장소는 소셜커머스(48.2%), 오픈마켓(29.0%), TV홈쇼핑(6.0%), 위생용품 전문쇼핑몰(5.2%) 순으로 주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주문 취소 등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마스크 판매자들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후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는 것에 대해 쇼핑몰 차원의 판매자 관리 강화 및 해당 판매자들의 강력한 제재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