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결해줄게” 친구 사연 듣고 가해자 흉기 살해한 20대

입력 2020-02-03 14:10

친구에게 억울한 사연을 듣고 가해자를 찾아가 살해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2일 오후 10시쯤 전주 용복동의 한 주택에서 B씨(35)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A씨(24)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일 친구 두 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친구 C씨(24)의 억울한 사연을 들었다. C씨는 B씨와의 채무관계로 인해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A씨에게 토로했다. C씨의 말을 듣던 A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내가 해결해주겠다”며 흉기를 준비해 B씨의 집을 찾아갔다.

A씨는 같이 있던 다른 친구 D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B씨의 집으로 가 B씨의 목 등을 3차례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C씨는 술에 취에 차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D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CCTV 확인 결과 A씨는 친구 두 명과 함께 B씨의 집 앞에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A씨의 범행 경위와 C씨가 술자리에서 말했던 억울한 사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