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이용객 300만명을 달성한 청주국제공항에 이용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항공사의 중국 노선 운항이 대거 중단됐고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탑승률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 정기노선 5개 중 옌지를 제외한 4개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0일부터 옌지 노선 운항 중단에 들어간다. 이 항공사는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장가계 노선 운항을 멈췄고,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하이커우 노선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사천항공이 운항하던 연태 노선도 지난달 4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웨이하이 노선(중국 동방항공)도 오는 6일부터 운항하지 않는다. 청주공항의 중국 정기노선은 중국 남방항공의 옌지 노선만 남게 됐다. 남방항공은 매주 월·화·토요일에 옌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 또는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입국 제한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아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 운항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항공사가 중국 노선 운항을 대거 중단해 국제선 청사는 이용객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국내선의 경우도 설 연휴 이후 탑승률은 90%에서 70%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현재 중국 노선을 제외하면 국제 정기노선은 대만이 유일하다.
도는 중국 이외에 베트남, 태국, 일본 등 노선 개설을 위해 항공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현재 인프라 확충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공항 내 주차빌딩 신축을 완료하고, 현재 국내선 여객터미널을 증축 중이다. 계류장 확장, 항공유저장소 신축 등도 추진 중에 있다. 청주공항 활주로를 3200m로 늘리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활주로 길이는 2744m다. 보잉 747기 등 대형 여객기와 화물기의 이·착륙이 쉽지 않다.
정부는 최근 청주공항을 인바운드 시험공항으로 지정했다. 청주공항은 무안공항·양양공항과 함께 외국인 입국객 시범공항에 선정돼 관광객 유치 상품 개발 지원금과 시설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 혜택을 받게 됐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