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가 전염성은 강하지만 발병하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겪고 끝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일본 의료진의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실제 치사율은 현재의 2% 정도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의 구쓰나 사토시(忽那賢志) 국제감염증대책실 과장은 전날 가나자와(金澤)시에서 열린 일본임상미생물학회 보고를 통해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환자 중 양성반응이 나오는 비율은 높지만 발병자의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는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전세기 편으로 지난달 29~31일 귀국한 일본인 대다수의 검진을 맡은 곳이다. 3차례로 나눠 귀국한 전체 565명 가운데 지난 1일까지 8명에게서 신종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 8명을 포함해 일본에서 발견된 감염자들은 발병하더라도 이미 차도가 있거나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구쓰나 과장은 “지금까지는 증상이 가볍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우한에서는 이런 경증 환자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치사율은 현재의 2% 정도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사람은 신종 코로나 감염 후 중증화하기 쉽다는 점을 지적하며 “손 씻기 등으로 감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호쿠(東北)의과약과대의 가쿠 미스오(賀來滿夫) 특임교수(감염제어학)도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경우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도 있다”며 “화장실을 이용한 뒤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