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이익은 60% 가량 감소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8조6000억원, 영업이익 8956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1.6% 증가한 사상 최대치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보다 60.1%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매출은 성장했지만, ESS 충당금이 반영됨에 따라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 매출은 7조46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연간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제시했으며 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 전망으로는 전지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하고, 신규 증설한 생산시설의 수율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생명과학 부문은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또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12년 4월 LCD 유리기판 증설을 위해 신규투자를 결정한 바 있지만, 중국 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 등에 따라 시황이 계속 악화됐으며 사업이 회복세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