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코로나 무증상 감염 전파 가능” 재차 확인

입력 2020-02-03 05:55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WHO는 현지시각으로 1일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WHO는 감염자가 증상을 보이기 전에 ‘2019-nCoV'(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소수의 사례를 대상으로 상세한 노출 이력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 WHO는 “다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례와 동일하게 이런 무증상 감염은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주요 전염 경로가 아닐 수 있다”고 부연했다.

WHO는 현재까지 가용한 정보에 따르면 주요 전염 경로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며, 유증상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더 쉽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보고서에도 지난달 30일 독일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분석, 감염 증상이 없는 시기에 타인을 감염시킨 사례라고 보고했다.

이처럼 외국과 국제기구에서는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을 잇달아 제기했지만, 한국 보건당국은 “근거가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달 29일 무증상 감염 여부에 대해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 2일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존 감염병과 다른 전파 유형이 나타난다”며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을 뒤늦게 인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