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중국 관광객, 제주 곳곳 누볐다

입력 2020-02-02 19:20
제주 관광 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중국인 여성이 제주에 머무르는 4박5일간 면세점 등 20여곳을 들린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무사증 제도를 통해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이 여성은 차량을 이용해 제주시 연동에 있는 플로라호텔로 이동했다.

22일 오전에는 중국인 10명과 승합차를 타고 에코랜드, 산굼부리, 우도 등을 방문했다. 우도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성산일출봉을 거쳐 신라면세점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23일 오전에는 걸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으로 이동해 쇼핑을 하고, 인근 치킨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후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 중앙로에서 쇼핑을 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왔다.

24일에는 버스를 이용해 한라산 1100고지와 도두동을 구경하고, 도두 해안도로에 있는 카페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다시 버스로 이동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를 산책했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숙소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제주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중국으로 출국했다.

제주도는 중국 현지에 있는 이 여성의 딸과 전화 통화를 통해 동선을 파악했다. 그러나 이들이 이동 동선이 길어 녹화된 CCTV를 통해 밀착 접촉자를 확인하는 작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앞서 여성이 묵었던 호텔 관계자 5명을 자가 격리조치했다. 격리된 5명은 현재까지는 별다른 증세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여성이 중국으로 돌아간 다음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제주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