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던 유명 유튜버의 사연이 새빨간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나 해외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유튜버는 해명 영상에서조차 거짓말을 시도해 더 큰 뭇매를 맞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제이슨 이더(29)는 지난 며칠간 고인이 된 여자친구와 관련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인 알렉시아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처음 관련 영상이 등록된 지난달 22일 이후 제이슨은 여자친구를 추모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꾸준히 올렸다. 영상 속에서 제이슨은 시종일관 눈물을 참지 못하며 슬퍼했다. 여자친구의 이름을 적고 초를 피우는가 하면, 서양식 점괘판인 ‘위저보드’를 통해 여자친구의 영혼과 교감을 시도하기도 했다.
제이슨은 이같은 영상들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내 여자친구 알렉시아가 죽었다… 천국에서 편히 쉬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조회수 1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영상들이 게재되는 동안 구독자 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네티즌에 의해 제이슨의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토론토와 오타와 일대의 경찰서를 통해 밤새 그의 여자친구 관련 사건을 확인해봤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역시 “그의 채널은 미끼 제목을 곁들인 완전히 조작된 콘텐츠들로 가득하다”며 “그는 유튜브 운영 규칙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지는 폭로에 거듭 억울함을 호소하던 제이슨은 지난달 26일 해명 영상을 올려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실제로 이 여성(알렉시아)과 사랑에 빠졌고 그녀를 유튜브에서 유명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며 “그저 하찮은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그녀를 도우려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슨은 또 알렉시아가 이제 변심해 자신의 인생을 망치려고 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경찰이 집으로 찾아와서 ‘폭행 등 혐의로 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며 “난 평생 여자를 때린 적 없다. 나는 내가 감옥에 갈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영장과 관련한 그의 주장 역시 또 다른 거짓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토 경찰 측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제이슨 이더에 대한 그 어떤 영장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계속되는 거짓말과 변명에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제이슨은 조작으로 밝혀진 동영상들을 모두 삭제하고 ‘살아있는’ 알렉시아의 실제 모습을 공개했다. 알렉시아와 제이슨은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왔나?” “모두에게 거짓말을 해놓고 무엇을 기대했는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