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떤 메카니즘으로 역겨운 비리를 저지른 이가 졸지에 순결한 희생양, 개혁의 순교자로 둔갑해 버린 걸까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강남 사모님’이라고 불리는 전형적 상류층 여성”이라고 규정하며, 정 교수를 희생양이나 순교자로 여기는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정 교수에 대한 얘기를 올렸다. 그는 “(정 교수는) 자신이 구치소에 있는 유일한 이유가 사법개혁이라고 말하더라. 내가 기억하는 한 정 교수는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정 교수와) 5년 동안 같이 근무하면서 들은 이야기는 딱 두 부류였다”면서 “하나는 재산 이야기로 경매로 아파트 산 이야기, 유산 놓고 형제끼리 다툰 것, 손바닥만한 땅 토지세 이야기. 또 하나는 아이들 입시였다. 엄청 챙기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정 교수 관심은 재테크에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보니 2000년대 초 주식투자로 4억원을 20억원 가까이 불린 경험이 있다. 주식 맛을 봤으니 남편이 공직을 맡은 후에도 몰래 직접투자를 하다가 구치소에 가시게 된 것”이라며 “그의 목표는 주식으로 ‘강남의 건물주’가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정 교수에 대해 “또 한 가지 욕망은 포장이다. 자식에게 최고 학벌을 물려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법전원(법학전문대학원), 딸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전형적으로 강남스러운 욕망”이라며 “그런데 아이들 실력이 안 따라줬던 모양이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펙을 창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교수가) 자기에게 따라붙은 기자에게 여긴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수위 아저씨 나한테 혼나는 꼴 보고 싶으세요’”라며 “차별의식이 빠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정 교수를 지지하는 이들도 거론했다. 그는 “문제는, 지지자들이 이들 부부와 심리적으로 완전히 동화되었다”며 “이를 통해 이들 부부의 사적 변명이 졸지에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공적 사실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경심 교수 사랑해요.’ 이 외침이 사회의 법적·윤리적 기준 자체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린 것”이라며 “그 기준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