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2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69번째 생일(2일)을 맞아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세종대왕 동상까지 약 300m 구간에 설치된 의자를 빼곡히 채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걱정한 탓인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 우파 성향 단체들도 서울구치소 앞과 서울역, 광화문 광장 등지를 오가며 정부를 규탄하고 박 전 대통령이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집회 장소에선 마스크를 쓰고 행진 시에는 안전거리를 유지해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약 2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집회 현장을 지나는 시민 중 일부는 대규모 집회 강행에 ‘걱정된다’ ‘이해하기 힘들다’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쯤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는 ‘캄보디아 민주화 회복 촉구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서울시청까지 약 1㎞ 구간을 행진했다. 낮 12시에는 인도인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인도시민권 개정법·국민시민명부·인구조사 반대 집회’를 열고 ‘반(反) 무슬림 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인도의 시민권법 개정안을 규탄했다.
전날인 1일에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톨게이트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