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이틀 연속 패배를 당하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강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
KT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4대 90로 패했다. 전날 인천 전자랜드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KT(18승 20패)는 7위 울산 현대모비스(16승 21패)와의 경기차가 1.5로 줄었다. 8위 삼성(16승 22패)에도 2경기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1쿼터부터 KT는 삼성의 공세에 밀렸다. 최근 들어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삼성의 외국인선수 닉 미네라스에게만 한 쿼터 15점을 내줬다. 미네라스는 3점슛 1개를 포함 8개의 야투 중 5개를 성공시켰고 자유투는 4개를 얻어내 모두 림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말 KT에 새로이 수혈된 앨런 더햄도 1쿼터 8점으로 분전했지만 미네라스의 기세가 너무 강했다. 삼성은 2쿼터에도 두 개의 3점슛을 꽂아 넣은 장민국이 공격을 이끌었고 미네라스(5득점), 제임스 톰슨(4득점) 외국인 듀오가 고른 득점력을 뽐냈다.
50-38로 넉넉히 앞선 채 후반을 시작한 삼성은 3쿼터에 점수 차를 한 점 더 벌린 채 4쿼터를 맞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마지막 쿼터 미네라스를 벤치에 앉히고 톰슨을 10분 내내 코트에 세웠는데 톰슨 또한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4쿼터 중반 삼성은 KT를 20여점차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미네라스와 톰슨은 각각 20득점과 18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KT는 지난 네 라운드 동안 전승을 거둔 삼성에게 이날 맥을 추지 못하며 대패를 당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 온 지긋지긋한 KT전 6연패를 끊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