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부동산 차익보다 80만원 더 기부”…연일 출마 읍소

입력 2020-02-02 16:55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2일 페이스북에 <기부금에 대하여>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집을 팔아 생긴 차익 3억7000만원을 기부한 곳은 한국장학재단”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군산 시민에게 직접 하는 기부는 선거법 위반이라 할 수 없었다”면서 “기부 내역이 담긴 영수증, 각종 세금과 금융 비용, 중개 수수료 등이 담긴 증빙자료를 검증위원회(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여러 차례 요구했고 꼼꼼히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매각차익보다 80만원가량 더 기부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전날에는 <이해찬 대표님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 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쟁자는 파란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리며 큰 사거리에서 아침저녁으로 인사를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곧 입을 줄 알고 맞춰놓은 파란 점퍼가 박스 안에 처박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면서 “하지만 나름대로는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7000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면서 “증빙자료는 검증위에 다 제출했고 검증위도 모두 인정했다. 1만원이라도 더 내면 더 냈지 덜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당헌 당규를 보면 검증위는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만 부적격 처리할 수 있다고 나와 있고 정치적 정무적 판단은 다음 단계인 공천관리위원회가 하도록 구분해 놓았다”면서 “제 문제는 정치적 정무적 판단의 영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어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면서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고 했다. 그는 “저는 기자 시절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 수구세력의 미움을 샀고 대변인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통령을 방어하다 보수언론과 척을 졌다”면서 “그런데 그들의 프레임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누가 그런 악역을 자처하겠느냐”고 말했다.

당 후보자검증위는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그의 적격 여부 결정을 미룬 상태다. 이와 관련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변인 출마 문제가) 주중 어떤 방식으로든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