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번질라… 신병 입소식 가족 불허, 예비군 훈련도 연기

입력 2020-02-02 15:10 수정 2020-02-02 15:34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신병 입소식 및 수료식에 가족들의 참석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달 2일 열릴 예정이었던 올해 첫 예비군 훈련도 50일 가량 연기했다.


국방부는 지난 1일 각 군 본부에 가족 등을 동반하는 신병 입소식 및 수료식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당장 3~4일로 예정된 신병 입소식 및 수료식은 각 부대 자체 행사로 열리게 되며 장병 가족·친구들의 행사 참석은 불가능하다. 입소자들은 부대 밖에서 가족 등과 헤어져야 한다. 또 입소자들 중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귀가 조치되며 신병 교육 중 증상이 생길 경우 예방적 관찰대상자로 격리 조치될 수 있다. 군 당국은 입소식에 군악대 등도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

군 당국은 다음달 2일 시작 예정이었던 첫 예비군 훈련도 4월 17일 이후로 연기했다. 이미 훈련 소집 통지서가 발송된 동원훈련 대상자에게는 훈련 연기가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중국 뿐 아니라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장병 현황도 별도 파악해 예방 차원에서 14일간 격리 조치하고 있다. 단순히 해당 국가 방문자를 접촉한 경우에도 장병들을 격리할 방침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장병 190명 가량이 자택이나 부대에 격리 조치됐다.

주한미군도 이날 오후부터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미군 장병들을 14일간 자체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이후 입국한 미군 장병이 대상이다. 14일 격리 조치는 증세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에 입국한 날부터 시작된다. 다만 주한미군은 지난달 19일 이후 우한이나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미군 장병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자체 격리는 영내와 영외에 거주하는 미군에게만 적용된다. 다만 주한미군은 장병 가족, 미 군무원, 계약직 근로자, 유엔군 사령부 인원, 한국인 직원도 공중보건을 위해 격리 조치에 따를 것을 강력히 권장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