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중원사령관’ 조소현,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 낙마

입력 2020-02-02 15:01 수정 2020-02-02 15:03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조소현(오른쪽)이 지난해 6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트 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노르웨이 미드필더 카롤리네 한센과 공을 경합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 여자축구의 ‘중원 사령관’ 조소현(32·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 발목 부상으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조별리그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여자 대표팀 미드필더 조소현을 대신해 박혜정(고려대)을 차출했다”고 밝혔다. 조소현은 오른쪽 발목 염좌로 대표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콜린 벨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미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은 수비수 어희진(구미 스포츠토토)을 같은 포지션의 김혜영(경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대체했다. 조별리그 시작을 앞두고 연이은 부상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 대회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올림픽 여자축구의 사상 첫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게 예상된다.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은 각조 1~2위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다른 조 1~2위와 4강에서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강전 대진은 A조 1위가 B조 2위와 맞붙는 식으로 편성된다. 여기서 승리해 결승으로 진출하면 올림픽 본선행이 확정된다.

한국은 A조에 편성돼 있다. 같은 조에 있던 아시아 최강 북한의 출전 포기로 경쟁은 수월해졌다. 한국은 3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1차전, 9일 오후 3시 같은 곳에서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여기서 한 팀만 따돌려도 최소 2위를 확보할 수 있는데, 모두 한국보다 한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조별리그보다 중요한 관문은 4강전이다. 벨 감독은 이 경기에서 모든 전력을 동원해야 한다. 조별리그를 앞두고 전해진 조소현의 부상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조소현은 월드컵·아시안컵·아시안게임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126경기에서 20골을 넣었다. 득점력에 공수 조율도 능해 ‘중원 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

B조에서는 중국·호주의 1·2위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둘 중 하나가 한국의 4강전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4강전은 다음달 6일과 11일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