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입당 고민정 ‘심장이 가리키는’ 지역구는?… “당에 의견 냈다”

입력 2020-02-02 14:24 수정 2020-02-02 15:57
고민정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심장이 가리키는 곳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광진·서초·동작, 경기도 고양·의정부 등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이 개최한 언론인 출신 4명의 입당식에 참석했다.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팀장,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이 고 전 대변인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했다.

고 전 대변인은 지역구 출마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각자의 의견은 당에 전달을 했지만 (당에서) 전체적인 구도와 전략을 봐야 하므로 저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서울 광진 지역구 출마를 당에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의견을 전달했는지는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 있을 것”이라면서 “저희 집에서 청와대로 가는 버스가 721번 밖에 없다. 여러 기자분들 덕분에 그 버스가 광진에 선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 글에 이어 이날 입당 소감에서도 서울 광진구가 종점인 721번 버스를 언급했다.
고민정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가운데)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전 대변인은 입당 소감 발표에서 “저를 통해 새로운 만남, 새로운 꿈,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면서 “더 나은 정책과 제도로 청춘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고 무엇이든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감의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들의 유리천장이라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가 되도록 길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국정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고 전 대변인은 “저처럼 작은 시냇물들이 이곳 민주당이라는 커다란 강으로 모이고 있다. 그리고 이 강물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강물은 바다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도 때론 거친 파도가 되어 싸우고, 때론 부드러운 물살이 되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윤호중(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한준호 전 MBC아나운서, 박무성 전 국제신문 대표이사 사장, 고민정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박성준 전 JTBC보도총괄 아나운서 팀장, 박광온 최고위원이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전 대변인은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겠다”면서 “저를 믿고 아껴주신 분들의 심장과 저의 심장이 가리키는 곳으로 함께 나아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입당 소감 전문]
“심장이 가리키는 곳, 국민과 함께 나가겠습니다.”

저에겐 수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오래 만나도 깊지 않은 만남이 있었던가 하면, 짧게 만났어도 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721번 버스기사님과의 만남,
정치인의 길을 거부하려 떠났던 여행길에서 사람들과의 만남,
청와대 부대변인. 대변인으로서 매일 부대껴왔던 기자 여러분과의 만남,
새로운 시도엔 응원을, 안주하려는 마음엔 행동으로 가르침을 준 대통령과의 만남.
이 모든 만남이 운명인 듯 저를 이곳까지 이끌었습니다.
수백년의 역사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따라 굽이쳐 흘러가듯
모든 만남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또다른 만남이 시작되는 곳에 와있습니다.
저를 통해 새로운 만남, 새로운 꿈,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더 나은 정책과 제도로 청춘들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고,
무엇이든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감의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여성들의 유리천장이라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가 되도록
길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국정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저처럼 작은 시냇물들이 이곳 민주당이라는 커다란 강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강물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때론 거친 파도가 되어 싸우고,
때론 부드러운 물살이 되어 나아가겠습니다.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저를 믿고 아껴주신 분들의 심장과
저의 심장이 가리키는 곳으로 함께 나아가보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