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중심도시 인프라 구축에 총력…비엔날레 전시관 신축

입력 2020-02-02 11:52 수정 2020-02-02 15:24

광주시가 각종 문화시설 신축과 재개관을 통해 문화중심도시로서 위상을 다진다. 비엔날레 전시관은 새로 짓고 시립민속박물관은 오는 3월 재개관하기로 했다.
2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국비와 시비 1000억원을 들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주차장에 새 전시관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그동안 22개 후보 부지에 대해 6개 신축방안을 검토하다가 현 전시관 주차장을 적정부지로 잠정 결정했다.
6개 신축방안은 현 전시관 재건축과 리모델링, 비엔날레 주차장, 옛 국군광주병원, 옛 보훈병원, 소태동 위생매립장 부지의 신축 등이다. 시는 시립미술관과 국립박물관 문화예술회관 등 문화시설이 밀집한 용봉동 전시관의 주차장 부지가 광주비엔날레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은 데다 시유지가 포함된 현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상반기 중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사업비의 절반을 국비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2만여㎡ 부지에 들어설 새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다양한 전시시설과 행사지원과 교육참여 프로그램 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지난 1995년 시작된 광주비엔날레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감안해 3년 만에 열린 3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격년제로 개최됐다. 올해 13회째를 맞게 되는데 2005년 260억원을 들여 완공한 현 전시관이 낡고 노후돼 국제비엔날레 시설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는 13회째 비엔날레가 열린다.
시는 또 현재 개보수 작업이 한창인 시립민속박물관을 오는 3월 재개관할 방침이다. 시립민속박물관은 1987년 문을 연 후 30여년 만에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 전시실을 다채롭게 개편하고 기존 남도민속을 주제로 한 상설 전시관에 근·현대 광주의 역사 전시물을 추가하고 있다. 시는 시립민속박물관을 기존 명칭대로 할 것인지 아니면 광주시립박물관, 광주 역사민속박물관으로 변경할 것인지 3개 방안에 대한 시민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운암동 중외공원에 아시아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아시아공원을 조성하는데 이어 중외공원과 국립박물관을 잇는 문화브리지(스카이 워크)를 37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브리지를 만들어 비엔날레 전시관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특구의 위상을 높인다는 것이다. 시는 광주의 관문 역할을 하는 특구에 이 구름다리가 들어서면 광주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색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은 “문화중심도시 광주가 문화시설의 인프라 구축에 열정을 쏟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문화를 꽃피우는 문화중심도시으로서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