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방문자 교회 오지 마세요”… ‘신종코로나 교회 에티켓’ 확산

입력 2020-02-02 11:06 수정 2020-02-02 11:30
윤선디자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교회 예배 참석을 놓고 고민하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실제로 서울의 한 교회는 지난 주 일요일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예배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일 일요일을 맞아 기독교인들을 위해 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교회 에티켓’이 SNS에서 공유되고 있다.

‘교회 에티켓’은 예배에 참석하는 이들을 위한 바이러스 감염 수칙을 4가지로 정리해 제시한다.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하신 분이나 호흡기 증상(기침 등)과 발열이 있는 분들은 예배당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게 1번이다. ‘교회 내에서는 악수가 아닌 목례로 인사를 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도 있다. 또 ‘예배시 마스크를 착용해도 된다’고 안내했다.

‘교회 에티켓’은 한 디자인 회사가 제작해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선디자인은 이날 3가지 색깔(파란색, 하늘색, 주황색)로 제작된 A4 용지 크기의 ‘교회 에티켓’ 디자인을 회사 블로그에 공개했다.

윤선디자인 측은 “며칠 전 한 목사님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교회 예배 지침과 관련한 포스터가 있냐고 물어보셨다”면서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아무래도 필요한 분들이 많을 거 같아서 급히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6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자택 근처인 서울 종로구 혜화동 명륜교회에서 새벽과 오전 예배에 참석한 뒤 교회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예배에도 참석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명륜교회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도 여러분이 건강과 교회 주변 사람들에게 덕을 끼치고 국가의 방역시책에 협력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성도없이 예배를 진행하게 됐다”고 알렸다. 명륜교회는 2일 현장예배 대신 녹화된 설교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