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환자들의 추가 동선을 공개하자 곳곳에선 폐쇄 조치가 이어졌다.
54세 한국인 남성인 3번 환자와 식사를 한 55세 한국인 남성인 6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3번 환자 접촉자로 통보받고 29일까지 자택에 머물며 자가격리하다 30일 확진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6번 환자는 26일 자택 근처인 서울 종로구 혜화동 명륜교회에서 새벽과 오전 예배에 참석한 뒤 교회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예배에도 참석했다. 저녁엔 가족과 함께 종로 일대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귀가했다. 3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6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1일까지 26명으로 확인됐다.
소식이 전해지자 명륜교회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예배에 대한 공지’를 띄웠다. 공지엔 “현재 교회는 금요일 저녁 완전방역이 완료됐다”면서 “그러나 성도 여러분이 건강과 교회 주변 사람들에게 덕을 끼치고 국가의 방역시책에 협력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성도없이 예배를 진행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명륜교회는 현장예배 대신 녹화된 설교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설교 영상에 대해서는 “내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홈페이지에 영상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12번째 확진 환자인 49세 중국인 남성이 다녀간 곳으로 알려진 CGV 부천역점도 영업을 중단했다. CGV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CGV 부천역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방문 사실이 확인돼 임시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2번째 확진 환자는 경기 부천에서 아내와 초등학생 딸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시에 따르면 관광가이드인 이 남성은 일본에 체류하다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열흘 넘게 국내에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일본에서 접촉했던 확진자로부터 검사 권유를 받고 병원에 방문한 이 남성은 양성 판정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2번째 확진자는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유사 증상이 있어도 신종코로나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일본 관광버스 기사와 그 버스에 탔던 가이드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역학 조사관을 투입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그가 다녔던 장소 중 밀접접촉자가 있는 곳은 폐쇄해 소독하고 있다. 12번째 확진 환자는 8일 전인 지난달 24일 수원시에 있는 친인척 집을 방문해 6명과 함께 식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날 함께 식사한 6명 중 2명은 발열 증세를 보였지만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명은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상태다.
앞서 8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이마트 전북 군산점도 지난달 31일 오후 6시를 기해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62세 한국인 여성으로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8번째 확진 환자는 지난달 29일 군산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이마트에 들러 장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5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CGV성신여대입구점도 지난달 31일 영업 중단을 선언했었다. 32세 한국인 남성인 5번째 확진 환자는 업무차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뒤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다음날인 25일 CGV성신여대입구점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