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로 한국 교계 지도자들을 공격하고 무책임하게 흠집 내는 일을 끝내야 할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 교단 부총회장이자 새에덴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사진)가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며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한 A목사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게시글에서 “A목사가 지난해 청와대 앞 집회에서 나를 향해 심각하게 명예훼손을 했지만 말도 되지 않는 소리에 대응하는 것이라 판단해 개인적으로 사과하길 기다렸다”며 “그런데도 그는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실수를 하며 명예를 훼손했다”고 전했다.
소 목사가 언급한 집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다. 해당 집회에선 지난해 11월 초부터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언급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집회에서 나온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한기총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발언에 각 교회 측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특히 A목사가 집회에서 ‘소강석 목사는 왜 주사파인가’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싸우는 건 갈등이 아니다. 소강석 목사에게 심각한 좌편향적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소 목사는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모 변호사님을 통해 A목사님께 ‘근거 없는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전하기도 했는데도 계속해서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며 말도 안돼는 공격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자가 목회자를 고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애통하고 안타깝다”면서 “한국교회 안에 거짓된 사실로 공격과 비난이 계속되는 흐름을 끝내고 소통과 상생의 흐름을 만드는 게 고소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이라도 A목사님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명한다면 모두 용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반이슬람‧반동성애 운동, 종교인과세 및 차별금지법 대응,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 등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펼쳐온 활동들을 언급하며 ‘주사파 발언’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명예훼손을 해선 안 되며 앞으로도 사실을 왜곡해 거짓 뉴스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해 공격하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을 보다는 이 시대와 사회의 바른 흐름을 위해 끝까지 ‘가치전쟁’을 펼칠 것”이라며 “어떤 손해와 불이익을 감수해서라도 법과 정의를 세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