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장 첫날부터 밴픽률 100% 기록한 세트

입력 2020-02-01 15:50 수정 2020-02-01 17:31
라이엇 게임즈 제공

신규 챔피언 세트가 유럽 대회에서 글로벌 밴이 풀리자마자 밴픽률 100%를 기록했다.

1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LEC 스튜디오에서 ‘2020 LoL 유로피언 챔피언십(LEC)’ 스프링 정규 시즌 2주 차 경기가 펼쳐졌다. 세트가 글로벌 밴 목록에서 풀린 첫날, 5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3차례 선택돼 2승 1패를 기록했다. 금지도 2차례 당했다.

지난달 소환사의 협곡에 모습을 처음 드러낸 세트는 바로 ‘OP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뛰어난 체력과 두꺼운 방어막은 이동기가 없다는 세트의 단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지역과 대회를 불문하고 높은 밴픽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 현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선수도 “세트가 10.2패치 버전에서 정말 세다. 아마 밴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세트는 LEC에서도 곧장 1티어 픽으로 등극했다. 데뷔전은 아쉽게 패배로 끝났다. 이날 첫 경기에서 로그 e스포츠가 오리헨 상대로 세트를 골랐으나 챔피언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 로그 탑라이너 ‘핀’ 핀 비에스톨은 아트록스를 고른 상대에게 솔로 킬을 내주고, 빅 웨이브가 쌓인 상태에서 다이브를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2경기에 세트를 고른 미스핏츠 게이밍 ‘단단’ 다니 러 콤터는 2킬 0데스 3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오른을 고른 SK 게이밍 ‘사크레’ 토니 사발리치 상대로 라인전 우위를 점했으며, 이후에는 스플릿 푸셔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해냈다.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를 골랐던 프나틱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도 승리를 챙겼다. 그는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샬케 04 ‘오도암네’ 안드레이 파스쿠(아트록스)를 역으로 잡아내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다.

세트를 고른 세 선수 모두 다른 아이템 선택을 했다. ‘핀’은 ‘칠흑의 양날도끼’를 구매한 뒤 아트록스의 체력 흡혈을 방해하기 위해 ‘처형인의 대검’을 샀다. 이후에는 ‘가고일 돌갑옷’으로 방어력을 높였다.

‘단단’은 칠흑의 양날도끼 이후에 ‘거대한 히드라’를 샀다. 라인전 단계에서는 ‘탐식의 망치’를 구매한 다음 ‘티아맷’을 사 초반 라인 푸시력을 보강했다. 세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스테락의 도전’을 선택해 공격력과 체력을 더했다.

반면 ‘브위포’는 탐식의 망치를 칠흑의 양날도끼가 아닌 ‘삼위일체’로 업그레이드하는 아이템 트리를 선보였다. 또한 상대 아트록스의 체력 흡혈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처형인의 대검이 아닌 수비형 아이템 ‘덤불조끼’를 샀다.

팀 바이털리티와 G2 e스포츠, 엑셀 e스포츠와 매드 라이온즈 간 경기에선 각각 레드 팀이 두 번째 밴 카드를 세트에 투자했다. G2와 매드 라이온즈 모두 첫 번째 밴 카드는 금지 확률 100%를 기록 중인 아칼리에 썼다. 강력한 성능을 보유한 데다가 라인 스와프까지 가능한 아칼리는 다가오는 10.3패치에서 대규모 능력치 하향이 예정돼있다.

한편 미스핏츠는 세트의 파트너로 키아나를 골라 연계 공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트가 ‘안면강타(E)’로 적을 한군데 모으자 키아나가 궁극기 ‘여왕의 진가’로 광역 스턴을 적중시키는 방식이었다. 앞서 지난달 중국 ‘LoL 프로 리그(LPL)’에서도 징동 게이밍이 세트의 궁극기 ‘대미 장식’으로 상대방을 구조물에 배달한 뒤 비슷한 연계 플레이를 펼친 바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