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민주당 저에게 가혹… 예비후보로 뛰게 해달라”

입력 2020-02-01 14:38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총선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12월 19일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 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뤘다. 검증위가 '적격' 판정을 내리더라도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무적인 사항까지 고려해 공천 여부를 판단한다.

김 전 대변인은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다.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또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3일 열리는 (검증위)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심은숙 기자 elmtr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