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확진자 주거지는 부천…中 방문 없어 의심 못해

입력 2020-02-01 14:12 수정 2020-02-01 14:38
연합뉴스

일본 내 감염자와 접촉한 12번째 확진자의 주거지가 경기 부천시로 알려졌다. 관광가이드인 이 남성은 49세의 중국인 남성으로 일본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입국하지 않은 탓에 유사증상이 있었음에도 11일간 자유롭게 지역사회를 활보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째 확진자 A씨(49)가 지난달 19일 일본 체류 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일본의 확진자로부터 검사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인 이 남성의 거주지는 경기 부천시로 확인됐다.

부천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9일 입국한 뒤 부천시에 거주해왔다. 중국 국적인 A씨는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으며 아내와 초등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유사증상이 있어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A씨는 최근 일본의 버스기사와 지인인 가이드가 지난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방역당국에 신고해 검사를 받은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가 확진을 받기까지 11일간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그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A씨가 확진 받은 즉시 환자가 다녔던 장소 중 밀접접촉자가 있는 곳을 폐쇄하고 소독을 실시했다.

부천시는 환자와 밀접접촉을 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관리하고 있다. 환자가 다녔던 다른 지자체와 접촉했던 사람 모두에게 통보해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A씨의 경로 추적 및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몸에 이상이 있으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31일 오후 3시 기준 부천시 자가격리자는 4명, 능동감시 대상자는 44명이다. 지난 27일 기준 부천시 능동감시 대상자는 12명에 불과했지만 4일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격리 숫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서도 12번째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도 “결과는 오늘 늦게 또는 내일 아침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