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가죽공장 보일러실 ‘폭발’…“실화·방화 가능성 없어”

입력 2020-02-01 11:09
지난 31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의 한 가죽가공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양주시 가죽공장 폭발화재 사고의 1차 조사 결과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31일 사고 직후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과학수사요원 등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폭발은 가죽공장 내 보일러실에 있는 가죽 가공용 벙커C유 스팀 보일러를 작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주경찰서 관계자는 “보일러실 내에서 자체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면서 “정확한 폭발의 원인은 보일러와 LPG통 등에 대한 정밀 감식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일 오전 11시 이뤄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합동 현장 감식과 정밀 분석을 진행한 후 정확한 폭발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발로 사고 당시 수백 m가 떨어진 곳에서 유리창이 흔들렸고, 수 ㎞가 떨어진 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위력이 워낙 커 보일러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던 사망자 2명은 현장에서 20m가량 떨어진 공장동 건물 내에서 발견됐다. 또 대형 보일러 연료탱크에 불을 붙이는 데 사용되는 20ℓ의 LPG 통도 잔해에 묻혀 있다가 발견됐다.
지난 31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의 한 가죽가공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관이 사고 현장을 경계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경찰은 주변 CCTV와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31일 오전 11시24분쯤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의 한 가죽가공업체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관리실장 조모(71)씨와 나이지리아인 A씨(47) 등 2명이 숨졌으며, 박모(65)씨 등 한국인 6명과 B씨(40) 등 외국인 4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폭발로 발생한 화재의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폭발 충격으로 건물 6동(2818㎡) 중 2동(207.38㎡)이 완전히 파손됐다. 나머지 건물도 일부(396㎡) 파손돼 소방서 추산 2억2284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