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환자 아내와 아들 국내 첫 3차 감염…어린이집 교사 딸은 검사 중

입력 2020-01-31 20:30 수정 2020-01-31 20: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3차 감염 추정자는 여섯 번째 환자의 아내와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교사로 알려진 딸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의 아내와 아들이 31일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대병원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에서 각각 10번째, 11번째 발생한 확진환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들(6번 환자 가족)은 여행력이 없어 현재로선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로부터 전염된 3차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에게 감염된 국내 첫 2차 감염자다. 우한을 다녀와 발병한 3번 환자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한식당 한일관에서 1시간 30분가량 함께 식사를 해 일상접촉자로 분류됐다. 신종 코로나가 비말(기침이나 재채기, 말을 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로 전파되는 만큼 식사 과정에서 침이 묻은 수저, 음식물을 통해 감염됐을 개연성이 있다. 일상접촉자로 분류된 6번 환자는 자택에 ‘자가격리’ 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집 교사인 6번 환자 딸이 추가 확진자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 질본은 “6번 환자의 딸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설 연휴 동안 6번 환자와 접촉한 딸, 사위는 자가격리 됐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딸이 근무하는 태안 소재 어린이집은 급히 휴원했다. 사위가 근무하는 태안의 한국발전교육원도 교육생 전원을 긴급 귀가조치 했다.

질본은 6번 환자처럼 능동감시 중에 3차 감염으로 번진 점을 고려해 능동감시자 관리 방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현재 밀접접촉자가 발생한 장소의 상호명만 공개하는 것에서 일상접촉자 발생지까지 공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는 이날까지 총 11명 발생했다. 전날에 이어 2차 감염도 1건 추가됐다. 5번 환자와 접촉한 지인이 이날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고 질본은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