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의 3차 감염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신종 코로나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3번 확진환자가 6번 확진환자로, 다시 6번 환자의 가족까지 감염되면서 시민들의 불안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 및 접촉자의 방문이 확인된 기관들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국내 첫 2차 감염 사례로 분류되는 여섯 번째 확진자가 설 연휴 동안 딸·사위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남 태안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도 커졌다. 여섯 번째 환자의 딸(29)은 지난 23~27일 설 연휴를 맞아 주거지인 태안에서 남편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아버지 자택에 머물렀다. 어린이집 교사인 A씨는 연휴가 끝난 뒤인 28~30일 자신이 근무하는 태안의 어린이집에 출근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태안의 해당 어린이집은 급히 휴원을 결정했다. 오는 8일 예정됐던 정월 대보름 행사와 영농교육 등 야외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이 어린이집의 원생은 34명으로 알려져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10일까지 휴원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현재 방역작업은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여성의 남편이 근무하는 태안의 한국발전교육원도 교육생 전원을 긴급 귀가 조치했다. 교육원 측은 남편이 교육생들과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곧바로 “6번 확진자 딸 부부를 자가격리하고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CGV 성신여대입구점도 이날 확진자 방문에 따른 방역조치로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이 영화관은 다섯 번째 확진환자인 32세 한국인 남성이 지인과 지난 25일 오후 영화를 보기 위해 다녀간 곳이다. 다섯 번째 확진자는 업무 차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가 지난 24일 귀국했다.
CGV 관계자는 “현재 영화관에 자체 방역과 보건소 방역을 실시했다. 일단 오는 2일까지 영업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주말 이후 안전이 확인되면 다음 주중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관의 휴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에 있는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1곳은 이날 하루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서울 강남구의 음식점 한일관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이 다녀간 것을 확인한 뒤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한일관 측은 홈페이지에 “확진자 방문 후 보건소 지침에 따라 방역을 완결했다.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5일까지 휴무하니 양해해달라”고 공지문을 올렸다. 이 음식점에선 전날 여섯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56세 한국인 남성이 지난 22일 오후 세 번째 확진자(54)와 함께 1시간30분가량 식사를 했다.
경기 수원시의 한 시립어린이집도 보육교사가 지난 24일 사촌오빠인 일곱 번째 확진자(28)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6일까지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보육교사는 자신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어린이집 원장에게 보고했고, 원장은 원아들을 즉시 귀가시켰다. 이 어린이집에는 원아 30명이 다니고 있다. 수원시는 보육교사 C씨와 접촉한 원장과 교직원 등 9명, 영아를 포함한 원생 19명을 능동감시자로 지정해 관리에 나섰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일곱 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칭다오를 거쳐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