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신종 코로나 환자 발생 - 대형마트 방문 확인돼 초긴장

입력 2020-01-31 17:58 수정 2020-01-31 19:01
전북도 강영석 보건의료과장(왼쪽)이 강승구 도민안전실장과 함께 31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군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관련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환자는 중국에서 귀국한 뒤 내과 의원과 대형 유통매장‧음식점 등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돼 감염 확산 우려가 커가고 있다.

전북도는 군산에 사는 A씨(62. 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23일 중국 칭다오 공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서울에 사는 큰 아들 집에서 이틀간 머문 뒤 군산으로 내려왔으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27일 시내 내과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후 군산시보건소에 유선으로 증상을 신고해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28일 군산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해 1차 검사결과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아 귀가했다. 그러나 30일 증상이 계속돼 원광대병원에 입원, 2차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A씨는 28일 1차 음성 판정 뒤 귀가해 다음 날 시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뒤 이마트 군산점을 방문해 쇼핑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이 유통매장과 음식점의 폐쇄(CCTV)회로를 확인하는 등 A씨의 추가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이마트 군산점은 31일 오후 6시 영업을 종료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앞서 A씨가 방문했던 내과 의원은 잠정 폐쇄 조치했다. 당시 병원에는 A씨와 의사, 간호사, 또 다른 환자 등 4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8번째 환자인 A씨는 사업을 하는 둘째 아들(38)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우한 등지에서 1주일 정도 머문 뒤 귀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7번 환자(28)도 지난 23일 밤 칭다오에서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사진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