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2693억원으로 전년보다 39.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49조8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순이익은 658억원으로 96.1% 줄었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 등 사업 환경 악화로 실적이 나빠졌지만 영업이익 1조원대를 지키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4분기 영업이익은 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2855억원)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1조7884억원과 4800억원이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380억원)를 11.3% 하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2018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악화의 영향으로 연간 매출 35조8167억원, 영업이익 4504억원으로 부진했다.
석유 사업은 그러나 4분기에 정제마진 약세 속에서도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55억원 늘었다. 회사는 올해 세계 경기가 회복으로 접어들고, 선박 연료유에 대한 황함량 규제인 IMO 2020 시행 수혜로 석유 사업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매출 9조5425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 거뒀다.
올해도 마진 약세 시황으로 화학 사업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신규 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은 연간 영업손실이 3091억원으로, 전년(3175억원)보다 소폭 개선했다. 4분기만 보면 영업적자 1124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연구 개발을 확대하며 투자를 크게 늘린 가운데서도 영업손실을 개선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