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업이익 30%↓…“신종코로나로 中수요 단기 위축”

입력 2020-01-31 17:12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냉연제품. 포스코 제공, 연합뉴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8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0.9% 줄어든 64조3668억원, 당기순이익은 4.8% 증가한 1조98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판매 여건과 원료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환경에서도 전년보다 40만t 늘어난 3599만t을 판매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1000만t을 돌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판매 호조로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포스코에너지는 천연액화가스(LNG) 직도입, 연료전지 구조개편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등 그룹사 실적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0.9%, 32.1% 감소한 30조3735억원, 2조58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757억원으로 9.6% 증가했다.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에서 전년 대비 실적은 하락했지만, 견조한 연결 순이익을 보임에 따라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주당 배당금을 1만원으로 의결하며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는 국내 유통가격과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철강 가격이 모두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의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 서명이 완료되며 대외적 불안 요인이 일부 해소된 것도 시황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중국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춘제) 휴무를 2월 9일로 열흘 정도 연기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며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추가 가동 중지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 정부 차원에서 경기부양책 등 대책 발표 있을 것이고 자동차 등 생산계획이 수립되면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어서 걱정은 안 한다”고 했다.

포스코는 미래 신(新) 모빌리티 전환 등 변환하는 수요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친환경·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은 기존 시장과 차별화해 판매 기반을 확충한다. 생산 현장에서는 생산성·품질·원가경쟁력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공장을 확산하고 본사·해외법인의 품질 보증 체계를 혁신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